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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사

한글로 세상을 만나다

올해로 562돌을 맞이하는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경희대학교 한국어교육과 조현용 교수님께서 기고해주신 글입니다.

한글날이 다시 국경일이 되었다. 한글날이 왜 국경일이 되어야 하는지 묻는 이가 있다면, 한글은 우리뿐만 아니라 인류에게도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세계적인 언어학자들은 한글의 창제원리를 보고 경탄해 마지않는다. 우리는 한글의 소중함을 단순히 우리 글자니까 하는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한글에 대해서 공부하지 않고는 한글이 왜 소중한지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글날은 해마다 우리에게 그런 반성의 시간을 준다. 한글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한글은 소통을 위해 태어난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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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용어 - 2008년 10월

    가젯

    Windows Vista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 중 ‘가젯’이 있습니다. ‘가젯’이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바탕 화면 한 쪽에 놓는 ‘도구’ 또는 ‘작은 프로그램’을 가리킵니다. Vista를 처음 시작하면 시계, 슬라이드 쇼, 피드 헤드라인 등의 세 가지 가젯이 기본으로 표시됩니다.

    이 '가젯'이란 한국어 용어는 어떻게 정해졌을까요? 먼저 시작점은 gadget이라는 영문 용어입니다. Vista에 '가젯'이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gadget은 '가젯', '개짓', '가젯트', ‘가제트’ 등 다양한 표기로 웹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Vista에서 용어를 정할 때에 몇 가지 기준이 있었습니다. ‘기존 용어’라면 현재 용례를 검토한 후 특정한 용어가 이미 통용되고 있고, 어문 규정상의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이 통용되는 용어를 가져다 사용합니다. 그렇게 해야 기존 용어에 익숙해있던 사용자들의 혼동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만의 ‘새 용어’라면 내부 논의를 거쳐서 아주 창조적인 용어가 탄생할 수도 있겠습니다.

    gadget은 이미 사용 중인 ‘기존 용어’에 해당되었으므로 기존 용례를 검토하는 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기존 용례 중 첫 번째, '가젯'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어이지만 외래어 표기법에 맞지 않습니다. 두 번째, '개짓'은 정확한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고 있으나 IT 용어로는 알맞지 않습니다. 세 번째, '가젯트'나 ‘가제트’는 외래어 표기법에도 맞지 않고, gadget에 대한 정확한 번역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Vista에서는 '가젯' 대신에 '미니 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습니다. 물론, Vista 출시 전의 상황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미 '가젯'에 익숙해있었기 때문에 '미니 프로그램'에 대한 생소함과 어색함을 이야기하셨고 따라서 널리 통용된 '가젯'이라는 용어를 선택하게 된 것이죠.

    ‘미니 프로그램’이 ‘가젯’보다 더 나은 용어라고 말씀 드릴 자신은 없습니다. 그런데 웹에서 무분별하게 음차되는 IT 용어들로 인해서 새로운 용어를 선보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양산되는 용어들은 그럼 누구의 책임일까요? 그 책임은 정부나 IT 업계, 매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웹 2.0 시대를 살고 있는 바로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 아닐까요?